공감 기법의 실제

칼 로저스 공감이론과 통제 위치

김남웅 | 입력 : 2019/11/14 [15:34]

공감기법의 실제

 

I. 서론

 

공감은 모든 상담의 치유적 개입의 기본 조건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감에 대한 연구는 로저스(Rogers, 1975)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인간중심상담에서 로저스는 심리치료분야에서 무엇보다도 상담가 자신을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들 중의 하나를 고감이라고 여겼다.

 

II. 본론

 

1. 공감의 개념

 

. 공감의 정의

 

공감이란 감정이입, 안에 들어가서 고통을 느끼는 것, 타인의 고통에 동조하여 비슷한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공감에 대한 해석하는 관점은 매우 다양하지만, 모두가 선호하는 정의는 상담자가 내담자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내담자와 다르다는 점을 유지해가면서, 내담자의 입장이 되어, 내담자의 방식대로, 그의 세계를 수용, 지각하고, 그 생각과 느낌을 표현해주는 것을 말한다.

 

. 공감의 요소

 

공감은 적어도 인지, 정서 두 차원이 포함된 다차원적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블(Gribble)과 올리버(Oliver)는 분석철학적인 입장에서 공감의 일상언어 분석을 시도하여, 지적 요소로서, 상대방이 느끼는 바에 대해서 알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거나 이해하고, 정서적 요소로 상대방과 동일한 방식으로 느낀다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때 가능하게 된다고 보았다.

 

호프만(Hoffman)은 공감을 자신의 상황보다는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보다 부합하는 정서적 반응이라고 했고, 뱃슨, 훌츠, 쇤로드(Batson, Fultz, Shoenrode)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목격한 결과로 경험하는 타자지향적인 배려, 자비, 상냥함의 느낌이라고 하였다.

 

공감의 의사소통적 요소를 포함시킨 최초의 학자는 Rogers(1975)이다. 그는 감식한 바를 의사소통하는 것이라 했으며, 내적으로 이루어진 공감을 내담자에게 공감적 언어표현으로서 의사소통하며 전달할 때, 내담자의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즉 공감이란 탐색하고 기술하는 것’, ‘의사소통(전달)하는 능력이라고 보는 것이다.

 

2. 공감에 대한 이론적 이해

 

 

. 인간중심에서의 공감

 

1) 필요조건

 

진실성: 상담자는 상처받고, 불안하며, 통합되지 않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진실해야하며, 상담자가 내적으로 경험하는 것과 내담자에게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치해야한다.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 상담자는 내담자의 경험의 모든 측면을 진실하게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감: 상담자는 내담자의 내적 참조체제를 공감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상담자는 내닼자가 될 수 없으나 마치 자신이 내담자인 것처럼 내담자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한다.

 

긍정적 존중의 효과는 공감을 내담자에 대한 관심과 수용, 비판단적 깊은 이해로 발전시키며, 활발하게 다양한 연구로 이어지게 되었다. 로저스는 심리치료에서의 성공 여부는 치료자의 태도와 인간됨에 주로 달려있으며, 치료적 변화를 가져오는 성장촉진적인 분위기를 위해 반드시 제공되어야하는 세 가지 조건이라고 제시하였다.

 

2) 치료이론

 

공감은 내담자의 사적인 세계를 자신이 그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망각함이 없이, 마치 자신이 그 사람인 것처럼(as if~) 지각하고 느끼며, 이러한 경험을 전달해주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상처나 즐거움을 그가 느끼는 것처럼 느끼고 그것의 이유들을 그가 지각하고 있는 대로 지각하되, 자신이 마치 그 사람인 것처럼 가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잊어버리게 되면 그 상태는 동일시의 상태이다. 즉 어떤 조건이 존재하면 그 후에 일정한 과정이 진행되어 내담자의 성격과 행동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가설이며, 다음에서 치료과정과 결과를 정리해서 요약할 수 있다.

 

3) 과정

 

필요충분조건들이 존재한다면, 내담자에게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성격 및 행동의 변화가 뒤따르게 된다.

 

내담자는

 

언어나 행동으로 자기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표현한 감정은 점점 자기와 관련된다

 

감정이나 경험의 대상을 점점 더 정확하게 상징화 언어화한다

 

점차로 내담자의 경험과 자기 개념 사이의 불일치와 관련된 감정을 표현한다

 

상담자의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때문에 위와 같은 불일치의 위협을 자각하는 경험을 한다

 

과거에 자각하기 못했거나 왜곡하여 자각하였던 감정을 완전히 자각하는 경험을 한다

 

이전의 왜곡된 자각이나 부정되었던 경험을 소화하여 새롭게 자기개념을 재조직화한다

 

자기 구조의 재조직이 계속 이루어짐에 따라 내담자의 자기 개념은 점차 일치되고 방어는 줄어든다

 

위협을 느끼지 않고, 상담자의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을 경험할 수 있다.

 

점차로 무조건적 자기 존중을 느낀다.

 

점차로 자기 자신을 통제 위치(locus of control)로서 경험한다.

 

점차 외제적 조건부가치보다는 유기체적 가치와 과정에 따라 자기 경험을 통합한다.

 

 

4) 결과

 

치료과정은 다음과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

 

내담자는

더욱 통합되고, 경험에 개방적이며, 덜 방어적으로 반응한다.

 

더욱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지각한다.

 

더욱더 효과적으로 문제해결을 한다.

 

심리적 적응은 향상되어간다.

 

자기와 경험이 더욱 일치되기 때문에 위협에 상처받을 확률이 감소한다.

 

⑥ ②의 결과로 자기의 이상적인 자아를 더욱더 현실적으로 지각한다.

 

⑦ ④의 결과로 현실의 자아와 이상적인 자아가 더욱더 일치되어진다.

 

모든 긴장이 감소된다.

 

더욱 자신을 신뢰하게 된다.

 

타인을 더욱더 현실적이고 정확하게 지각한다.

 

타인을 수용하는 것을 경험한다.

 

자기 행동은 더욱더 통제가능 범위 내의 것으로 지각된다.

 

타인들은 내담자의 행동이 보다 사회화되고 성숙되었다고 느낀다.

 

행동은 더욱더 창조적이 되고, 더욱 충실하게 자신의 목적과 가치를 표현한다.

 

5) 상담자 역할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제시하는 관계는 지적인 관계가 아니다. 상담자는 관계에서 방어적인 모습이 없이 진실해야하고 통일되어야 하고 통합되어야한다. 내담자의 조건이나 감정, 행동에 관계없이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동시에 현재 상태와 앞으로의 변화가능성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내담자의 경험과정에 민감하게 관여해야하며, 그의 경험이 이해되었다는 것을 내담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내담자의 경험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상담자가 앞으로의 방향감을 분명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관여가 일어나지 않도록 내담자와 적절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 인간중심에서의 상담사례 - 코리 박사와 케인의 루스 사례 다루기

 

(1) 내담자 루스의 접수면담

 

39세 여성 백인, 자신의 삶이 변화가 없는 무미건조한 것이며 이전에 경험해본 적이 없는 공황감을 느끼고 있다고 함. 2년동안 수면장애, 불안, 현기증, 두통과 같은 문제에 시달림.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함. 아이들이 청소년이 될 때까지 주부와 엄마로서의 역할을 가장 중요한 임무로 여겨왔다. 대학에 파트타임 학생으로 등록했고, 학사학위를 받았다. 초등교원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근본주의 교리를 따르는 목사였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였다.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 동생들을 돌보았다.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데이트를 하지 않다가, 19세 때 자신이 처음 데이트했던 사람과 결혼했다.

 

1) 제럴드 코리 박사의 인간중심적 상담 사례

 

기본 과정과 치료 목표

목표는 루스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치료분위기를 창조하는 것이다.

 

치료절차

상담이 진행됨에 따라 부정적이라고 생각했던 두려움과 불안, 죄의식, 수치심, 분노와 그 밖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순간순간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이러한 경험을 왜곡하거나 부인할 필요가 거의 없다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치료과정

) 우리의 관계를 탐색하기

사적인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하고, 남자이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고 하였다. 자신이 느끼는 제약에 대해 이야기하고 느낌을 분명히 표현했다는 점은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루스: 다른 남자에게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코리: 무엇이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지 좀 더 이야기해 주십시오.

루스: 지금까지 내 말에 진정으로 귀 기울어준 남자는 없었어요. 나는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려 했고, 나중에는 남편을 기쁘게 하려고 너무 힘겹게 노력했어요.

코리: 비록 제가 여자는 아니지만, 이해받고 수용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그리고 그와 같은 인정을 얻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 지 잘 알고 있습니다 .

 

) 루스의 감정과 접촉하기

루스는 자신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느낌을 차단해왔기 때문에 자기가 어떤 느낌을 경험하는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루스: 나는 어떤 느낌이든 느낄 권리가 없다고 항상 생각해왔어요. 단지 내 일을 했고, 불평 없이 지냈지요.

코리: 당신은 아직도 자신이 느낀 것을 내면에 감추고 표현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군요.

루스: 맞아요!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특히 그렇게 해요.

코리: 당신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는 말처럼 들리는군요.

루스: 글쎄요. 그들이 내 감정에 정말로 관심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코스: 그들이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정말로 관심이 없다는 말 같군요(루스가 울기 시작함) 지금 바로 당신은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지요(루스는 계속 울었고, 이어서 잠시 침묵함)

루스: 슬프고 절망적이에요.

코리: 이제 당신은 느낄 수 있고, 그것에 대해 나에게 말할 수 있게 되었군요.

 

) 루스의 결혼문제를 탐색하기

 

루스: 이 결혼생활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의구심이 들어요. 나를 위한 얼마간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하지만....

코리: 만일 당신이 진실한 느낌을 표현했는데, 특히 가족들이 당신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있군요.

루스: , 나는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치료과정

 

루스는 힘들어하면서도 감정의 많은 부분을 나와 점차 공유하였고, 나의 격려를 받으며 가족에게 좀더 개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더욱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기법에 의존하지도 않고, 지도자로 군림하고 싶은 함정에도 빠지지 않았다.

 

 

III. 결론

 

인간중심상담은 진실성,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내담자에 대한 공감적 이해가 내담자의 변화를 이끄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하면서 특별한 기법을 따로 열거하지 않고 있다. 기법보다는 오히려 상담자의 철학이나 태도, 상담자의 언행보다는 오히려 상담관계를 강조한다.

 

로저스는 공감을 경청하는 기술, 또는 느낌의 반영 등으로 번역하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지 않는다. 공감은 경청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며, 상대방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사람들의 내부에 있는 성장 가능성을 믿는 것이다. 상대방을 존경하는 태도는 그들의 차이점, 성공 또는 실패 등에 상관없이 상대방이 본질적으로 가치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전달해준다.

 

상대방에 대한 공감적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매몰된 사고를 초월해서, 상대방의 관점이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하는데, 이러한 능력은 공감의 교육을 통해서 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

 

 

 

▲     © 김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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